어떤 이름으로든

그대가 있어 행복하다 

 

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

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

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 

그대를 꿈꾼다

 

사랑으로 가득찬 희망 때문에

억새풀의 강항처럼

삶의 의욕도 모두

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

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

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

 

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

될 수만 있다면

그대 앞에선 언제나

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싶다

 

나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

그대의 언어들

아픔과 비난조차도 싫어하지 않고

그대가 있음으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

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

기쁘게 받아야지

 

그대가 있음으로

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

 

 

 

그대가 있음으로, 박성준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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